
제21대 대통령선거 투표율이 3일 오후 5시 기준 73.9%를 기록하면서 지난 대선 투표율을 넘어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본투표율이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를 넘을지 주목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선거인 4419만7692명 가운데 3280만5621명이 투표해 73.9%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달 29∼30일 실시한 사전투표(투표율 34.74%)를 비롯해 거소투표·선상투표·재외선거 결과가 반영됐다.
이날 투표율은 2022년 20대 대선 동시간대 투표율(73.6%)과 비교해 0.3%p 높고, 대통령 탄핵에 따른 궐위선거로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 때의 동시간대 투표율(70.1%)보다도 3.8%p 높다.
이 시간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80.7%)이었다. 이어 광주(80.1%), 전북(79.0%) 등의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70.1%)였다. 수도권인 서울·인천·경기 투표율은 각각 74.1%, 72.3% 73.9%로 집계됐다. 대구·경북은 각각 73.3%와 73.4%를 기록했다.
정치권은 현 추세로 볼 때 최종투표율이 지난 대선 투표율(77.1%)을 넘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번 선거가 궐위선거로 실시됨에 따라 역대 대선보다 투표 시간이 두 시간 길어져 막판 투표장을 찾는 유권자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최종 투표율이 80%대를 기록할지 여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최종 투표율이 80%를 넘지 않을 것 같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자들은 이미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는 사람이 많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들은 게임(선거가) 끝났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대선 최종투표율은) 지난 대선과 비슷하거나 조금 아래거나 그 정도가 될 것 같다. 다만 당락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 선대위 소속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최종투표율 80%를 희망하지만, 투표율 증가율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어 쉽지 않다"며 "투표 시간이 두 시간 길어졌지만 휴일인 탓에 저녁 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려는 유권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높은 투표율을 점치는 쪽에서는 이번 대선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등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인 점에 주목했다. 그 만큼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본 것이다.
최요한 평론가는 "(투표소 접근이 어려운) 재외국민 투표가 79.5%로 (역대) 최고였다. 사람들이 '투표로 종식 시켜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가 아니라 두 번째로 높았던 것도 보수층에서 투표를 안 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가 평일에 진행됐던 점까지 미뤄본다면 이번 본 선거 투표율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개표는 전국 254개 개표소에서 오후 8시 30분께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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