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4일 확정됐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여파 속에서 치러진 이번 조기 대선에서 민심은 3년 만의 정권 교체를 선택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30분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4%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79%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이 대통령의 당선 확정 시점 기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42.0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자정 무렵 인천 계양구 자택에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로 이동했다. 당사를 찾아 선대위를 격려한 뒤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연단에 올라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대국민 연설에서 내란 극복을 첫 번째 사명으로 언급하며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꼽았다.
또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며 "혐오와 대결을 넘어서서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대선은 대통평 파면으로 치르는 보궐선거라 대통령직 인수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선관위는 오전 7~9시께 전체회의를 열어 21대 대통령 당선인을 공식 발표한다.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는 '군 통수권'이 대통령에게 자동 이양된다. 합참의장은 신임 대통령에게 군 통수권 이양 보고와 군사 대비 태세, 북한 동향 정보 등을 보고한다.
이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도 참배할 예정이다. 새 정부 출범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취임선서는 국회에서 치러진다. 5부 요인과 각 정당 대표, 국무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 선서를 통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와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공식임기 시작 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주요국 인사나 사절단을 접견하거나 이들과 통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당일 1기 행정부 시절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고, 2022년 윤석열 대통령은 미·일·중 등 주요국 축하 사절을 접견하고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는 당선 이튿날 통화했다.
이 대통령은 또 취임과 동시에 국무총리 인선을 비롯한 내각 구성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초대 국무총리에는 민주당 전략통으로 꼽히는 4선의 김민석 최고위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3선의 강훈식 민주당 의원 발탁이 유력하다.
다만 인수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에 당분간 전 정권 국무위원들과의 동거가 불가피하다. 현재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총리 직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새로 임명될 총리의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본격적인 내각 개편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기까지 한두 달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