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격부하 조건서 안정성·효율성 입증…북미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박차

[뉴스플릭스] 김진호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380MW급 대형 가스터빈의 정격부하(Full Speed Full Load)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하며 상업화 단계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회사는 5일 창원 본사에서 기념식을 열고,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 의지를 밝혔다.
정격부하 성능시험은 완성된 가스터빈을 실제 발전소와 동일한 조건에서 운전해 출력과 효율, 안정성 등을 최종 검증하는 핵심 절차다. 이번 시험은 창원에 조성된 가스터빈 전용 시험장에서 2월부터 5월까지 약 4개월간 진행됐다. 출력, 효율, 진동, 온도, 배기가스 등 운전 지표를 종합 점검했으며, 급속 기동 시험도 함께 실시해 데이터센터 및 재생에너지 대응용 유연 운전 성능도 확인했다.
이번에 시험을 통과한 모델은 기존 270MW급 가스터빈의 후속으로, 출력 380MW, 발전효율 43% 이상을 기록했다. 복합발전 방식으로 운용 시 출력은 570MW, 효율은 63%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이 같은 성능의 대형 가스터빈을 개발한 기업은 손에 꼽히며,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이자 세계 다섯 번째 개발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은 기념식에서 “이번 시험 성공은 두산의 가스터빈 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대형 가스터빈의 수요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 전력공급의 신속성과 부하 대응이 중요한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고출력·고효율 가스터빈이 적합하다는 평가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4년 63.4GW에서 2029년 112.3GW로 급증할 전망이며, 이 중 47.6GW가 북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미 북미 지역 주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과 2028년까지 10기 이상의 가스터빈 공급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시험 성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수주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