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1개월 만에 2800선 회복…정책 기대에 상승 탄력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국내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에 마감했다. 전날 71.87포인트 급등에 이어 이틀 만에 총 113.08포인트가 오르며 28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7월 18일 이후 약 11개월 만의 기록이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0.80% 오른 756.23으로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750선을 다시 넘어섰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정책 기대감이 증시를 밀어올리는 구조다.
외국인 2거래일간 2조 순매수…“대형주 중심 본격 매입”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 거래일간 2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4일 1조1313억 원에 이어 5일에도 9450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단기간에 집중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특히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주요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활발히 이어졌다.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강세로 돌아선 원화가 외국인의 자금 유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원화 강세에 외국인 환차익 기대감↑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5원 하락한 1359.6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1350원대 복귀다.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원화 강세 흐름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원화가 오를수록 환차익을 누릴 수 있어 국내 주식의 투자 매력도는 더욱 커진다.
정책 기대감…“지주사·금융주, 경기민감주 추가 상승 여력”
시장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확대, 배당 강화 등의 공약이 실현될 경우 증시 체질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지주사, 금융주, 경기민감 업종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취임 후 2~3주 내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코스피 5000 시대를 향한 정책 드라이브가 실질적 지지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흐름도 ‘랠리’ 뒷받침…“1년간 16% 상승 가능성”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과거 9번의 대선 후 주가 흐름을 보면, 대선 한 달 후에는 평균 3~4%, 1년 후에는 평균 14~16% 상승했다”며 “이번에는 정치 리스크 해소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며 더욱 뚜렷한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 증시는 단기간에 10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28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원화 강세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이재명 랠리’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상법 개정 등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실현될 경우, 지주사·금융주·경기민감주 중심의 추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경제 투데이 권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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