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정책 기대에 코스피·증권주·지주사 '트리플 점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지배구조 개선 등이 본격 추진될 것이란 관측 속에
코스피는 2800선을 돌파하며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정책 수혜 기대는 증권주와 지주사로 확산되며 업종 전반에 걸쳐 급등 랠리를 이끌고 있다.
증권주, 단기 급등…"정책 모멘텀 + 실적 기대"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증권지수는 8.14% 급등해 전체 업종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부국증권 주가는 22% 급등, 주요 증권사들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5월 평균 거래대금이 20조5000억원(전월 대비 +13.8%)으로 늘어난 가운데,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직접적인 수혜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브로커리지 호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평가이익 증가 등 실적 회복 여건이 갖춰졌다”며
“여기에 자사주 소각, 상법 개정 등 정책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고 진단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도
“높은 배당 매력에 더해 금리 하락, 실적 개선이 겹치며 증권주의 ‘성장주’ 전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도 주문했다.
“정책이 실제 이익 개선으로 연결되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중장기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강승건 연구원)는 조언도 나온다.
지주사, 상법 개정 최대 수혜주 부상
지배구조 불투명성과 저조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저평가됐던 지주사들도 상법 개정 기대에 급등했다.
4일 기준, 한화(+20.98%)·CJ(+12.19%)·두산(+11.00%)·SK(+10.59%) 등 주요 지주사 급등
대선 이후 한 달간 일부 종목은 50% 이상 상승
박건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과 주주가치 제고가 병행되면 지주사 랠리는 아직 시작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롯데지주, SK, 두산, HD현대 등은 자사주를 10% 이상 보유 중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포함된 상법 개정안의 직접 수혜가 예상된다.
양지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CJ는 CJ올리브영과의 합병 기대감도 주가 상승 동력”이라며
“두산은 자체 실적 개선과 원전·로봇산업 확장 기대에 지분가치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정책 랠리’ 지속될까…정책 구체화 여부 주목
증권업계는 새 정부의
이사의 충실의무 법제화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기존 주주 우선배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상법 개정안이 자본시장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정책의 구체화 속도와 국회 통과 여부,
금융·세제 개편 논의 등 후속 이슈들이 향후 랠리 지속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흔들고 있다. 증권주와 지주사는 상법 개정 등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며 급등세를 연출 중이지만, 단기 과열 우려와 정책 실현 가능성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