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6·3 대선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6차 공판을 연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이상현 전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 1공수여단장(준장)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앞선 재판에서는 이 전 여단장에 대한 검찰 주신문이 진행됐으며, 이날은 이어서 윤 전 대통령 측의 반대신문이 이뤄진다. 비상계엄 당시 국회로 출동했던 이 전 여단장은 지난달 26일 공판에서 곽종근 당시 육군 특전사령관이 화상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문을 부수어서라도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고 2~3초 뜸을 들이고 '전기라도 끊어보라'고 말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증언했다.
이 전 여단장이 계엄 선포 후인 지난해 12월 4일 자정 국회에서 부하에게 전화로 "(국회) 담을 넘어가. 그래서 1대대와 2대대가 같이 의원들을 좀 이렇게 끄집어내"라고 지시하는 녹음도 지난 공판에서 재생됐다. 이 전 여단장은 곽 전 사령관이 의원들을 밖으로 내보내라는 지침을 내렸고 이에 따라 부하들에게 구체적 지시를 한 것이라는 취지로 부연했다.
이 전 여단장은 국회 의결 방해 행위가 불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사전에 그런 지시인 것을 알았으면 명령에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이 전 여단장 역시 앞서 지난 2월 국회 봉쇄와 침투 작전에 연루된 내란중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현재 중앙지역 군사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공판 때와 마찬가지로 지상 출입구를 통해 법정에 출석할 전망이다. 대선 후 첫 포토라인을 지나는 만큼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은 그간 재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