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한 피자 나왔습니다"…인건비 부담에 미국서 빠르게 확산 중인 '피자 로봇'

(사진=엑스로보틱스)
(사진=엑스로보틱스)

인건비 상승·구인난 등으로 고민하는 외식업자들이 늘면서 '로봇 쉐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비용 절감이 가능한 조리 로봇 도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에선 피자 조리 로봇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에 7만 3000개가 넘는 피자 체인점이 영업 중이다. 미국에서 피자 체인점이 가장 많은 주는 캘리포니아(7281개), 뉴욕(5719개), 텍사스(5200개) 순으로 나타났다. 
2024년부터 2032년까지 미국 피자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 3.2%로 성장할 것이라고 IBIS월드는 보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소비자들이 편의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업체들이 다양한 피자 종류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피자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엑스로보틱스)
(사진=엑스로보틱스)
(사진=엑스로보틱스)
(사진=엑스로보틱스)

이에 피자 조리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들도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고, 조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019년 설립된 엑스로보틱스(X Robotics)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소스와 치즈, 페퍼로니를 피자 반죽에 올리는 피자 조리 로봇을 개발했다. 
월 1300달러를 지불하면 임대 가능한 이 로봇은 시간당최대 100개의 피자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크기와 스타일의 피자를 만들 수 있도록 개조할 수 있다. 여러 피자 체인점에서 엑스로보틱스의 로봇을 도입했고, 현재 매달 2만 5000개의 피자가 로봇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엑스로보틱스는 최근 25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엑스로보틱스는 투자금으로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로봇을 도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니스 로디오노프 CEO는 "직원들의 업무 시간이 거의 70%, 때로는 80%까지 절약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피크닉)
(사진=피크닉)

시애틀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피크닉(Picnic)'은 지난해 말 투자자들로부터 500억 달러(약 7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미국 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피크닉의 로봇 쉐프는 시간당 피자 130판을 만든다고 한다. 엑스로보틱스의 로봇보다 더 많은 피자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2016년 설립된 피크닉은 피자를 만드는 로봇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를 개발했다. 레오나르도 로봇은 미켈란젤로보다 더 많은 토핑을 올릴 수 있고, 더 큰 피자를 만들 수 있다. 피크닉의 로봇은 자동으로 피자에 토핑을 추가하며, 단 한 명의 직원이 시간당 최대 130개의 12인치 맞춤형 피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만 피크닉 로봇 쉐프의 월 대여료는 3500달러(약 480만원)에서 5000달러(약 690만원) 수준으로, 엑스로보틱스 대여료보다 3배 가량 더 비싸다. 그럼에도 높은 인건비, 맛의 일관성, 음식물 낭비 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어, 로봇 도입을 고려하는 점주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엑스로보틱스 관계자는 "점점 더 많은 레스토랑이 주방에 자사의 로봇을 설치하고 있으며, 엑스로보틱스는 주방 작업을 자동화하는 새로운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