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삼아 투자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전략이 실제로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ESG 평가·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서틴베스트는 ESG 우수 기업들에 투자하거나, ESG 미흡 기업들에 투자하지 않는 방식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ESG 투자전략의 실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포지티브 스크리닝' 전략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해당 전략은 코스피 종목 중 자사의 ESG 평가에서 상위 등급(AA·A)을 받은 기업들을 골라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지티브 스크리닝 전략을 사용한 포트폴리오는 최근 5년간 연평균 8.82%의 수익률을 냈다.
또 비슷한 방식으로 ESG 평가 하위 등급(D·E) 기업들을 제외하고 투자하는 '네거티브 스크리닝' 방식도 있다. 이 전략은 연평균 6.32%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수익률인 1.98%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다만 보고서에서 사용한 스크리닝 전략은 코스피 전체 수익률과 달리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을 고려하지 않고 동일하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특히 포지티브 스크리닝 전략은 주식 시장에 대한 하방 압력이 센 시기에 변동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해당 전략을 사용한 포트폴리오는 코로나19로 시장 변동성이 컸던 2020년 초부터 2024년 말까지 손실 가능성이 가장 낮았다.
또 KRX 코스피 200, ESG 지수, KRX ESG Leaders 150 등 주요 ESG 지수들과 비교했을 때도 스크리닝 전략의 수익률이 더 우수했다.
최보경 서스틴베스트 선임연구원은 "동일가중 ESG 스크리닝 전략이 동일가중 방식을 통해 ESG 성과를 고려하는 동시에 중소형주에 대한 노출을 확대함으로써 수익률 상승과 장기적 하방리스크 축소를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스틴베스트는 매 반기 코스피 구성 종목에 대해 ESG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에 따라 AA, A, BB, B, C, D, E 이상 7개 등급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