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안퍼진 곳이 없다…전국 하수처리장 34곳서 검출

사진 = 뉴시스

불법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5년 연속 국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주관으로 하수역학 연구팀이 5년간 전국 주유 하수처리장을 조사한 결과다. 이들은 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MDMA(엑스터시), 코카인, LSD(리서직산디에틸아마이드), 대마 등 6개 주요 성분을 5년간 연속 조사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성분별 사용추정량의 경향 분석 결과 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MDMA, 코카인 4개 성분이 검출됐다. 다만 합계 사용추정량(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이 5년 연속 감소추세에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미국 등 국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MDMA, 코카인 4개 성분의 합계 사용추정량은 5년 연속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지역별 사용추정량을 분석한 결과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인천 및 경기 시화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은 27.08(㎎/일/천명)으로 메트암페타민 시도별 일일 사용추정량에서 가장 높은 수치였다. 하수 처리장별 일일 사용추정량에서는 인천 남항이 43.11(㎎/일/천명)로 가장 높았고, 인천 가좌 22.87(㎎/일/천명), 경남 진주 21.48(㎎/일/천명), 경기 시화 20.70(㎎/일/천명) 순이었다.
지난해 추가 조사한 외국인 밀집 지역(하수처리장 12개소)의 메트암페타민 사용추정량은 전국 평균 대비 약 141% 수준이었으며, 이는 외국인 마약 사범 증가 경향과 일치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경찰청·대검찰청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합동단속반을 운영해 외국인 밀집 시설 등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쳐 외국인을 통한 불법 마약 사용 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또 식약처는 하수역학 조사가 마약류 사용 실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과학적 근거이므로, 지난해 조사결과와 올해 강화되는 조사를 통해 마약류 불법 사용을 추적하고 관계 기관과 협력을 통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전국 하수처리장(34개소) 모두에서 5년 연속 불법 마약류가 검출됐다는 것은 결코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라며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불법 마약 사용 근절에 나서고 정부도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방안을 계속 찾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요 불법 마약류 사용추정량이 감소한 것은 그동안 수사나 단속을 강화하고 예방 교육, 홍보를 열심히 한 효과로 볼 수도 있으나, 지속적인 조사와 중독 예방·재활 활동에 힘써야만 비로소 마약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