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에어 위험하니 7~8월에 타지 마라"...현직 진에어 기장, '내부 고발' 폭로 충격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 되도록 진에어를 이용하지 말라는 현직 기장의 경고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자신을 진에어 소속 B737 기장이라고 밝힌 글쓴이 A 씨가 '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현진 진에어 기장이라고 밝힌 A씨는 "회사의 행태를 고발할 겸 언론사 태그도 같이 넣는다"며 “많은 분들이 이 글을 퍼뜨려 주면 고맙겠다. 항상 승객분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장으로서 안전을 위협하는 회사가 변하길 바란다”고 입을 열었다.
진에어 비행기 기장, "기장들 혹사 당한다. 곰팡이 낀 음식도 문제" 폭로

해당 커뮤니티는 직장 이메일로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계정 도용이 아니라면 A씨는 실제로 진에어 직원으로 보인다. 또한 내부 고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항공기 운항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A 씨는 우선 '비행기 조종사 부족'을 문제 삼으며 여름 성수기에 예약하면 비행 취소라는 불상사를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비행기 1대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조종사는 기장 8명, 부기장 8명 정도"라며 "현재 진에어에서 운용하는 항공기는 31대로 기장이 240명, 부기장이 240명 필요함에도 부기장은 185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타항공사는 휴무 월 10일을 보장받지만 진에어는 9일만 보장받는다"며 "그마저도 오는 7월 성수기에는 부기장 휴무를 월 9일에서 8일로 줄여 운영한다고 들었다. 성수기니까 참을 수 있는 거 아니냐', '안 아프면 되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간 생체리듬을 무시당하는 일정을 소화하다 보니 모두가 피로감에 찌들었다"며 "동남아에서 밤을 새우고 온 조종사가 다음 날 새벽 3시에 일어나 일본 비행을 가는 실정이다. 만약 조종사 1명이 아프면 비행기를 조종할 조종사가 없다"며 "이렇게 취소된 일정이 여러분이 예약한 그 비행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A 씨는 진에어가 승무원들에게 제공한 기내식 사진을 공개하며 처우 문제도 지적했다.

A 씨는 "피곤함에 노출된 조종사들은 회사에 개선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승무원들에게 지급되는 기내식에 곰팡이가 피어 있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곰팡이가 낀 사진을 게시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식중독 예방을 위해 기장과 부기장은 서로 다른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 들어봤을 거다. 그런데 서로 다른 식사를 해도 부실한 음식 때문에 식중독이 무서워 굶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A 씨는 경영진을 향해 "승무원 건강과 피로도는 무시한 채 비용 절감에만 목을 매고 있다"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에어를 이용 예정이신 분들은 졸리고 배고프고 혹은 배 아픈 직원이 조종하는 비행은 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A씨가 올린 글에는 현직 진에어 근무자들도 연이어 댓글을 통해 제보를 하고 있다. “못 쓴 연차가 수십개씩 쌓여있다” “원가절감 적당히 하자” “최근 기장 몇 분이 비행하다가 심장 부여잡고 겨우 랜딩하고 스탠스 박고 몇 달 쉬었다" "30대 캐빈(승무원)은 수면 중 돌연사했다” 등이다.
또한 다른 항공사 직원들도 "지금이라도 개선되어야 한다. 응원합니다 기장님" , "이 세상에 안전과 타협할 수 있는 건 없다"며 글쓴이를 응원했다.
진에어, "사실과 다른 내용 많다. 우린 위법 사항 없어" 반박
한편 진에어 측은 매일경제 여행플러스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진에어 측은 "현재 진에어 보유 기재는 31대고, 운항 승무원은 훈련 인원을 포함해 543명"이라며 "1대당 기장 7명, 부기장 7명이 배치돼 있는데 이는 국토교통부 권고 사항인 대당 기장 6명, 부기장 6명을 충족하는 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성수기 기준 부기장 휴무 일수 하향 조정 계획이 없다"며, 기장 2명 체제로의 변경에 대해서도 “현재로서 계획은 없지만 위법사항은 아니라고 한다”고 전했다.
기내식이 부실하거나 위생상태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곰팡이 문제는 담당 부서에 접수된 것이 없으며, 기내식 공급업체 확인 결과 해당 사진만으로는 당사에 공급된 제품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며 "승무원 기내식은 직원들 의견을 통해 정기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