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의 아티스트로 성장하기 위해선 저희가 미학적인 그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유행의 흐름을 따라가지 않는 저희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드리겠습니다."(하슬)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그룹 '아르테미스'는 12일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클럽 이카루스'(Club Icarus)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정말 오랫동안 준비한 앨범"이라며 이같이 컴백 소감을 전했다.
희진은 "1년 만의 컴백"이라며 "앨범을 준비한 지 오래됐는데 저희의 열정을 갈아 넣은 만큼 뜨거운 여름동안 정말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클럽 이카루스'는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클럽을 주제로 한 앨범이다. 타이틀곡 '이카루스'(Icarus)를 비롯해 '클럽 포 더 브로큰'(Club for the Broken), '옵세스드'(Obsessed), '가디스'(Goddess), '베리파이드 뷰티'(Verified Beauty), '번'(BURN) 등 여섯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이카루스'는 상처 위에 새로운 희망을 틔워내길 바라는 마음을 그린 곡이다. 섬세한 피아노 라인 속에 서서히 쌓아 올려지는 리듬과 멜로디가 특징이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인 이카루스를 모티브로 했다.
희진은 "원래 이카루스의 내용은 태양을 향해 높게 놀아가다가 날개가 녹아서 바닥에 추락하는 새드엔딩"이라며 "누구나 날아오르다가 상처 입기도 하고 추락할 때도 있다. 아르테미스는 한 번 더 날아오를 수 있도록 기회를 심어주는 걸로 재해석했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는 성원모, 박상우 감독으로 이뤄진 디지페디가 연출했다. 멤버들의 표정 연기와 해석의 여지를 남겨둔 서사가 인상적이다. 진솔은 "콘티만 거의 80장 분량을 받았다"며 "저는 갑옷을 입은 캐릭터를 맡았는데 찍으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다. 저만 흑백으로 연출한 것도 비밀이 있다"고 밝혔다.
멤버들의 서사가 담긴 수록곡도 소개했다. 하슬은 '베리파이드 뷰티'에 대해 "소속사와 계약할 때부터 준비된 곡"이라며 "당시에는 소녀였던 저희가 더 큰 세상으로 한 발 내디디며 주체성을 가진 여성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고 전했다. 김립은 '번'에 대해 "6년의 기다림을 딛고 모든 것을 불태운 뒤 새로운 날개를 펼치며 완성된 지금을 표현한 곡"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는 2018년 데뷔한 그룹 '이달의 소녀' 출신 희진, 하슬, 김립, 진솔, 최리로 구성된 팀이다. 2022년 핵심 멤버인 츄가 팀에서 방출되자 이달소 멤버들은 전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를 상대로 법원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활동을 중단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된 이들 다섯 멤버는 정병기 대표가 이끄는 새 소속사 모드하우스로 옮겨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로 재데뷔했다. 2023년 7월 프로젝트의 첫 유닛인 '오드아이써클'로 김립, 진솔, 최리가 첫 발을 내디녔고, 희진이 그해 10월 솔로로 뒤를 이었다. 마지막으로 합류한 하슬은 단독 콘서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이 완전체로 지난해 5월 발표한 첫 정규 앨범 '달'(Dall, Devine All Love&Live)은 초동 12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미국 빌보드 톱 뉴 아티스트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히트시커스 앨범'(9위), '레코드 레이블 인디펜던트 커런트 앨범'(5위), 온라인 성적을 가리는 '인터넷 앨범'(25위) 차트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하며 기반을 다졌다.
새 앨범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 이들의 팀워크는 이미 탄탄하다. 김립은 "상처를 받으면 멤버들에게 많이 의지하고 치유를 받는 편"이라며 "우리끼리 똘똘 뭉쳐있다. 조금만 표정이 안 좋아도 서로를 많이 챙겨준다"고 말했다. 희진 역시 "저도 상처를 받았을 때 멤버들을 만나면 기분이 금방 풀리게 된다"며 단단한 우정을 자랑했다.
'걸그룹 컴백 대전'이라고 불릴 만큼 치열한 6월 가요계. 아르테미스가 무대에서 보여줄 차별점은 무엇일까. 하슬은 "우리의 매력은 유행을 따라가지 않고 우리만의 색깔을 쭉 밀고 가는 고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컨셉트가 의상 자체도 여신 그 자체 같다. 멤버들이 참 예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돌이라고 하면 수명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고, 저희는 서사가 많은 그룹이에요. 그런 거에 국한되지 않고 앞으로도 나아갈 길이 많다고 생각해요. 나이나 연차에 상관없이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아티스트'라고 표현했습니다."
도약을 그린 신곡처럼 이들의 목표 역시 높다. 진솔은 "상처를 딛고 다시 태어나는 내용이 저희 모습과 닮았다"며 "신곡 가사처럼 다시 더 높이 올라가서 1위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아직 아르테미스로 1위를 해본 적이 없어요. 1위도 해보고 싶고 상도 많이 받고 싶습니다. 아르테미스가 '투어돌'이라고 불리는데 투어를 많이 다니면서 세상에 아르테미스를 알리고 싶어요."(김립)
아르테미스의 첫 미니 앨범은 오는 13일 오후 1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