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번개 머리'로 사랑받았던 청춘스타 이의정(50)이 뇌종양 말기 진단 후 찾아온 건강 문제와 9살 연하 남자친구와의 '2세' 고민으로 눈물을 쏟아냈다. 1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이의정의 아픈 투병 근황과 함께 결혼을 망설이는 진솔한 속마음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이의정은 2006년 뇌종양 말기 진단과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충격적인 과거를 회상했다. 그녀는 "응급실에 가서 CT 촬영, MRI를 했는데 상태가 안 좋아서 '얼마 살지 못합니다. 사망 판정 3개월 받았다"고 말하며 당시의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다.
이의정은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달력에다가 X 표시를 했다"고 말하며, 병으로 인해 "왼쪽이 다 마비가 왔고, 그리고 5년 후에 고관절 괴사가 왔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악성 종양과 싸워 이겨냈지만, 고관절에 괴사가 오는 바람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아 15년째 재활 운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의정의 남자 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주었지만 이의정은 이를 거부했는데, 그녀는 "쓸개는 기능을 다해서 기능을 못 한다. 담석이나 그런 게 아니라 아예 기능이 죽어버렸다. 그래서 쓸개를 뗐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겼다.
이어 "목젖은 스테로이드 약을 많이 투여해서 근육이 늘어져서 기도를 막는다고 해서 편도선 수술하면서 목젖을 없앴다"고 덧붙였다. 겉으로는 티가 나지 않지만 뇌종양 이후 몸 곳곳이 망가진 상태임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6년째 열애 중인 이의정의 남자 친구는 그녀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었다. 이의정의 본가를 찾은 두 사람을 이의정의 부모님은 사윗감으로 반기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이후 카페 데이트를 즐기던 중 남자 친구는 "어머니하고 아버지하고 우리 결혼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셨잖아. 자기는 그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라며 조심스럽게 결혼에 관해 물었다.
이에 이의정은 '2세 고민'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2세는 못 낳아요. 고관절 수술을 해서 아이를 가지고 있을 수가 없어요. 20kg이 되는 무게를 고관절이 이기지를 못해요. 병원에서 (아기를) 안 갖는 게 좋다고 얘기하더라"고 고백했다.
특히 이의정은 "제 병이 유전 가능성이 높다고 얘기해서, 내 병을 아이한테 유전으로 물려주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게 해준다는 게 그거는 저는 아닌 것 같다"라며 자식에게 병을 물려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2세를 포기해야 하는 속마음을 이야기했다.
이의정은 "솔직히 결혼을 많이 미루고 했었던 것도 그런 게 마음에 걸렸다. 평범하게 사람들이 하는 일인데 나는 그렇게 못하니까"라며 서러움에 눈물을 쏟았다.
이의정의 남자 친구는 그녀의 아픔에 함께 눈물을 보이며 "나는 자식보다 일단 자기가 안 아파야 된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아프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아이를 가지는 것은 내가 반대다. 부모님들도 원하시겠지, 그렇지만 현실이 안 되는 걸. 그냥 아프지 말고 건강하면 돼"라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이의정이 "안 아플 거야 이제. 거기에 있어서는 내가 좀 내려놔도 될까?"라고 묻자, 남자 친구는 "완전 내려놔도 돼. 괜찮아. 거기에 대해서 나도 많이 동의한 사실이기 때문에"라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주었다. 이의정의 아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하는 두 사람의 사랑이 많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