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년' 방탄소년단 RM, 아미와 함께 하는 '정확한 사랑의 실험'

사진 = 뉴시스

"모든 해석자는 '더' 좋은 해석이 아니라 '가장' 좋은 해석을 꿈꾼다. 이 꿈에 붙일 수 있는 이름 하나를 장승리의 시 '말'의 한 구절에서 얻었다.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내게 이 말은 세상의 모든 작품들이 세상의 모든 해석자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렸다. 그렇다면 해석자의 꿈이란 '정확한 사랑'에 도달하는 일일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는 어디선가 이런 말을 했다. '비평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들에 대한 폭력적인 단언을 즐기는 사람들도 당사자의 면전에서는 잘 그러지 못합니다. 어쩌면 비평은 함부로 말하지 않기 위해 늘 작품을 앞에 세워두는 글쓰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품 없이는 말할 수 없다는 이런 제약이 저는 가끔 축복 같습니다.(…) 저는 인간이 과연 어디까지 섬세해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상상할 수 있는 한 가장 섬세한 사람이 되어볼 수는 없을까 생각합니다. 저 자신을 대상으로 삼아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이 말은, 제가 실제로는 섬세한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고, 그래서 계속 비평을 열심히 쓰겠다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정확한 사랑의 실험'이라는 제목이 태어났다."(신형철 '정확한 사랑의 실험' 중)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김남준)이 13일 글로벌 팬 커뮤니티 위버스에 이날 팀이 12주년을 맞은 것과 관련 팬덤 '아미'에게 소감을 남겼다.
돌이켜보면요 항상 아득했다는 RM은 "매 앨범 매 프로젝트 매 컴백 어떻게 감히 창작이란 것을 행하고 자신있게 명함을 내밀었던 걸까요? 이런 게 사랑이라며 이런 게 우리라면서 (군 복무로 인한) 1년 반 동안 쉬니까 도무지 기억이 안 나요. 지금도 여전히 길은 안 보입니다 매번 찾으려 부단히 애써볼 뿐"이라고 털어놨다.
RM은 또한 문학평론가인 신형철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의 영화 평론집 '정확한 사랑의 실험'을 좋아한다면서 "정확하게 사랑받고 정확하게 사랑하는 것 불가능해보이는 그 일을 늘 해내보고 싶었다"고 했다.
"제 사랑이 비록 얼마나 정확하게 가닿는지는 역설적으로 제가 가장 모르지만요 여러분의 사랑도 정확하게 받아보려고 늘 해석하고 맞춰보며 살았던 것 같다"고 여겼다.
지난해엔 군 복무 중이었던 RM은 지난 10일 전역해 올해 데뷔 기념일은 군이 아닌 사회에서 맞게 됐다. "작년의 613은 정말 쉽지 않았는데 정말 250613이 온 거죠. 진짜 제가 여러분보다 더 기다렸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진짜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2주년. 이야 열두 살 ! 제 멀티버스의 조카 같달까요. '무럭무럭 잘 커서 다행이다' '부모님 말씀 잘 들어라, 아 아니 조금만 들어라' 뭐 부쩍 이런 헛소리들이 떠오른다"고 했다. "동생도 오늘이 생일이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 씻기 전에 꾹꾹 연필심을 부러뜨리며 이 이상한 글을 적고 있습니다. 정말이지 오늘이 올 줄은 몰랐다"고 벅차했다.
RM은 다시 한 번 어딘지 모르지만 가보려 한다고 결심했다. "얼마나 많은 어디의 어떤 분들이 지금 곁에 계신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냥 함께 낭만 있게 걸어가보고 싶다"면서 "피로의 낮 불면의 밤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꼬리를 무는 생각들 그 모든 풀숲을 헤치고 다시 내일로 허클베리 핀처럼 모험해보려 합니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짧게 쓰려고 하면 늘 말이 길어져요. 아직 간결해지기엔 너무 젊고 철없나봐요. 말이 많아지는 것은 서툰 사랑의 증거이기도 하니 귀엽게 봐주시와요. 저희 진짜 한 번 더 잘해볼게요. 기회를 주셔서 고마워요. 또 사랑해요. 좋은 날이에요"라며 '자유인 남준이가'를 덧붙였다.
방탄소년단과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날과 14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데뷔 12주년 기념 '2025 BTS 페스타'를 연다. 제이홉은 같은 기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제이홉 투어 '호프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을 펼친다. 제이홉 콘서트에 멤버들이 응원을 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