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게 구네" 비트코인보다 대세는 '이것' 나스닥 상장기업 전망 분석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스트래티지(Strategy)가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비트코인이 아닌 또 다른 암호화폐를 축적한 나스닥 상장사가 주목받고 있다.
비보파워는 지난 5월 나스닥 상장사 최초로 '리플(XRP)'을 공식적으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현재 기업들이 가상자산을 재무 전략에 도입하면서 대부분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흐름과 대조되는 파격적인 행보였다.
비보파워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케빈 친(Kevin Chin)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리플 APEX 2025' 행사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메타플래닛이 보여준 성공은 비보파워의 결정에 큰 영향을 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앞으로 XRP를 비롯한 상위 20위 내 다른 디지털 자산들을 재무 전략에 도입하는 상장사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래 태양광, 전기차,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펼쳤던 비보파워는 현재 해당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본사는 디지털 자산 중심의 재무전략 기업으로 전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친 의장은 "이제는 XRP 중심의 재무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보파워는 XRP와 비트코인을 동시에 매입하고 있지만, 전체 보유 자산의 70% 이상을 XRP로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 중이다.
이에 대해 친 의장은 "비트코인이 희소성을 대표한다면 XRP는 실질적 사용성을 가진 자산"이라며 "공급이 제한된 비트코인과 달리 XRP는 인플레이션 자산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트래티지 회장, 코로나 때문에 비트코인 축적 시작해

실제로 비보파워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최근 23개월 동안 약 230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입증한 바 있다. 친 의장은 "주주들도 XRP 전략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XRP 비중 확대를 시사했다.
한편 비보파워와 같은 기업들의 행보는 미국 내 암호화폐 수용 분위기의 변화 분위기와 맞물린 것으로 파악된다.
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면서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되었으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통화 가치 하락 등이 맞물리며 기업들의 가상자산 수용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보파워와 같은 전략을 두고 일시적인 주가 상승을 노린 '펌프 앤 덤프' 방식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친 의장은 "5년, 10년 뒤에도 우리는 여전히 이 산업 안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인 시세 차익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한편 사상 최대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대표되는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의 매입 결정이 코로나 팬데믹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코로나 당시 소상공인과 노동자들은 파산하던 와중에 투자자들만 부를 축적한 해였다"라며 기존 금융 시스템의 불균형을 대체할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