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세 지속…중동 불안이 변수로 부상
국내 증시가 ‘코스피 3000’ 돌파에 대한 기대감 속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새로운 불확실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상승…외국인 2조3000억 순매수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6월 9~1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82.57포인트(2.94%) 오른 2894.62를 기록했고, 코스닥은 12.63포인트(1.67%) 상승한 768.86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3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352억 원, 1조365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정학 리스크 ‘일시적’ 전망 우세…확전은 제한적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코스피가 2900을 넘어서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다 중동 불안이 부각되며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산되지 않는 한,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동 사태 장기화는 잠재적 위험…공습 시점도 변수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매도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중동 이슈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유발했지만, 미국의 중재로 확전이 제한되며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제6차 핵협상이 예정된 상황에서 공습이 벌어진 점은 긴장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FOMC 회의 주목…금리 동결 예상 속 인하 기대감도 존재
이번 주 증시의 핵심 변수는 한국 시간으로 19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안정된 반면, 고용지표는 둔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주 코스피의 예상 등락 범위를 2800~3000포인트로 제시했다.
G7 정상회의도 변수…남북 경협주 주목
15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도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나정환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과의 회담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정상 간 회담에서 대북정책이 언급될 경우, 남북경협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경제 투데이 권학진 <Copyright ⓒ 경제 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