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죄수 집단탈옥 도운 교도소 직원 체포.. "흉기 협박 때문"

사진 = 뉴시스

뉴올리언스의 교도소에서 탈출한 10명의 탈옥수를 도운 교도소 관리 직원 한 명이 변기 뒤의 감방 벽을 뚫고 탈출하는 그들을 위해 수도관을 잠가 준 혐의로 체포되었고 이를 인정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집단 탈옥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탈옥사건을 방조한 혐의로 체포된 것은 스털링 윌리엄스(33)로 총 11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되었다.
탈옥수들은 지난 16일 변기 뒤 벽에 뚫은 구멍을 통해서 빠져나가는 대담한 탈옥을 감행하면서 벽에 뚫린 구멍 쪽으로 그린 화살표시와 함께 "너무 쉽다"고 조롱하는 낙서까지 남기고 갔다.
교도소 당국은 허술한 감방 복도 문 자물쇠, 단 한 명의 경비원이 식사를 하러 간 새 탈옥수들이 빠져 나갈 수 있었던 점 등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탈옥수 대부분은 폭력과 살인 등 중죄범들로 탈옥 후 몇 시간 동안이나 그 사실이 사법 당국에 신고되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그 중 4명은 붙잡혔지만 아직도 6명은 잡히지 않은 채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현상금을 걸고 추격 중이다.
20일 열린 뉴올리언스 시의회에서 교도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수전 헛슨 지역 보안관은 "이번 탈옥 사건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과했다.
올리버 토머스 시의원의 질타를 받은 헛슨은 앞으로는 재소자를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하면서도 교도소에 필요한 직원 수의 60%만을 가지고 현재 운영 중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탈옥수들은 감방 안의 변기와 하수 장치를 떼어내서 옮긴 뒤 그 뒤에 있는 철창을 절단기로 자르거나 철근을 휘어 넓힌 뒤 그 틈새로 달아났다. 어떻게 , 무엇으로 철창을 잘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교정 당국은 교도관 중 협력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미 3명을 정직 처분했고 20일에 첫 체포자가 나온 셈이다.
내부 수리 담당자인 윌리엄스는 탈옥범 중 한 명에게서 감방의 수도관을 잠가 달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루이지애나 검찰청은 발표했다.
윌리엄스는 탈옥 10건과 공무상 직무유기 등 1건의 비리 혐의를 추가해서 1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된 채 구금되었다. 다른 교도소에 감금된 그는 20일 화상 심문을 통해서 1차 인정 심문을 받은 것으로 법원 기록에 나와 있다.
윌리엄스의 가족들은 기자들의 문의 전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는 탈옥수 중 한 명에게서 수도관을 잠가주지 않으면 끝장을 내겠다고 흉기로 위협을 당한 것으로 검찰에 기록되었다.
리즈 머릴 검사는 윌리엄스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며 협박을 당했을 때 그 사실과 탈옥 계획을 당장 누군가에게 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토머스 시의원은 경찰과 교정당국은 교도소 안의 직원과 고용인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하게 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그들이 협박 사실 등 문제가 있어도 신고하지 못한 것은 교도소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