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M, 연기금 순매수 1위 등극
6월 들어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HMM(011200)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2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달 들어 HMM 주식 약 92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순매수 금액(377억 원)의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연기금이 가장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종목으로 꼽혔다.
뒤를 이어 연기금은 한국전력(775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557억 원) 순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HMM 주가는 이날 보합 마감했으나, 6월 초 대비 누적 상승률은 21.58%에 달했다.
■ 미중 관세 유예에 따른 해운 기대감
전문가들은 미·중 간 무역 분쟁의 일시적 완화가 해운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양국이 90일간 상호 관세를 유예함에 따라 무역량이 늘고, 이에 따른 운임 상승이 HMM의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유예 결정 이후 글로벌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해상 운임 회복세와 맞물려 HMM의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 이재명 후보의 '부산 이전' 발언도 영향
HMM 주가가 급등한 또 다른 배경에는 정치권의 해운업 관련 발언도 작용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부산 지역 유세에서 HMM의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급격히 고조됐다.
또한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비전까지 제시되면서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실제로 이 후보의 부산 공약 발표 직후 3거래일간 HMM 주가는 12.5% 상승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 2조5000억 규모 주주환원도 긍정적
HMM은 최근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포함한 총 2조5000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 친화정책 역시 기관의 매수세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투데이 김선진 <Copyright ⓒ 경제 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